홍콩의 우량 항공사 캐세이패시픽이 중국 최대 항공사인 에어차이나와 인수합병(M&A) 협상을 벌이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6일 고위 소식통을 인용,에어차이나와 캐세이패시픽이 M&A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캐세이패시픽의 최대 주주 스와이어 퍼시픽이 우선 홍콩 2위 항공사인 드래곤에어 주식을 추가 매입해 경영권을 장악한 뒤 에어차이나에 캐세이패시픽과 드래곤에어를 한꺼번에 넘기고,그 대가로 에어차이나의 지분을 넘겨받아 이 회사의 단일 최대 주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차이나와 캐세이패시픽 및 드래곤에어 간 합병이 성사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항공그룹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영국계 스와이어 퍼시픽은 현재 캐세이패시픽 지분 45.73%와 에어차이나 지분 10%,드래곤에어 지분 7.71%를 갖고 있다. 이번 협상은 시가총액 4백80억홍콩달러인 캐세이패시픽과 2백66억홍콩달러인 에어차이나의 주식을 교환하는 등 다양한 금융 기법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 차이나는 경영능력이 취약하고,서비스 수준이 낮으며,국제적으로 명성이 없는 반면 캐세이패시픽은 안전도가 높은 최우량 항공사로 알려져 있다. 스와이어 퍼시픽은 에어차이나가 홍콩 항공사들을 인수한 뒤 서구식 경영 기법을 적극 도입,에어차이나를 항공 업계의 강자로 만들 계획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