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100일 우리은행 김기홍 개성공단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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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벽면에 걸려 있는 '환자 시세판'이 잘 활용되도록 보다 많은 입주업체가 입주해 활발한 생산활동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16일 개점 1백일을 맞은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의 김기홍 지점장(50)은 대뜸 '환자 시세판'이란 생소한 말부터 꺼냈다. 환자(換資) 시세판이란 환율게시판을 일컫는 북한말. 그만큼 현지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들렸다.
김 지점장은 "서울에서 5분 전에 송금한 달러를 개성땅에서 바로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 지금도 신기하다"며 "개성공단에 입주한 업체가 3개로 늘어나고 전기와 전화 사정이 좋아지면서 공단 전체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 여직원 1명이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함께 일하고 있어 가슴이 뿌듯하다"면서 "돈자리(예금 계좌),몸까기(다이어트) 같은 북한 말에 익숙해 지면서 같은 민족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이 문을 연 것은 지난해 12월7일. 직원 3명과 5백만달러의 자본금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며 작년 말 북한 여직원 1명을 채용했다. 그후 지난 2월 말까지 예수금 35만3천달러,환전 7만8천달러,송금 12건 49만7천달러의 업무실적을 올리는 등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김 지점장은 "개점 초기 리빙아트 1개 업체만 입주해 있었으나 이제는 SJ테크와 삼덕통상 등 3개 업체가 입주,남측 3백여명과 북측 1천8백여명이 일하고 있다"며 "한국전력에서 전기공급이 이뤄져 상반기까지 12개 기업이 추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업무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은행은 앞으로 남북협력기금과 협조대출 협약체결,다기능 ID카드 시스템도입,공금업무 수납시스템 도입을 추진해 입주기업에 보다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은 이날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김동근 위원장과 현대아산 김순철 단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점 1백일 기념식을 가졌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개점 1백일 기념떡을 입주기업 직원들에게 보내 백일을 자축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