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도 '주민 손으로' .. 부산 동구청 전국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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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청이 통장을 주민투표를 통해 선출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구청은 최근 통장 희망자가 크게 늘어 경합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자 공정성 확보를 위해 관내 모든 통장을 주민 직접투표로 선출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통장은 동장이 주민들 가운데 적임자를 위촉해왔고 일부 자치단체가 경합지역에 한해 주민투표로 통장을 선출한 적은 있었지만 모든 통장을 주민투표로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구청은 우선 통·반 개편으로 공석 상태인 범일 5동의 8개 통장을 이달 말 주민투표로 선출한 뒤 현 통장의 임기가 끝나는 대로 관내 2백28개 통으로 투표를 확대할 계획이다.
투표 업무는 17개 동마다 구성돼 있는 주민자치위원회가 맡아 투표공고와 투·개표를 진행하고 투표권은 세대주에게만 부여할 방침이다.
주민투표는 후보자 등록,후보자 벽보 부착,투표,개표 순으로 이뤄지며 최다 득표자가 통장으로 위촉된다.
통장이 인기를 끄는 것은 월 10만원이던 수당이 지난해부터 20만원으로 오른 데다 명절에 1백%의 상여금이 지급되고 중·고교생 자녀에게는 장학금 혜택까지 주어지는 등 혜택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구청 관계자는 "보수와 대우가 좋아지면서 퇴직자와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통장 희망자가 늘고 있다"며 "올 들어 여러 통에서 경합이 벌어져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