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국민 10명중 6명은 `공무원이 부패하다'고생각하고 있는 반면 민간 기업인들은 `부패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더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국민과 공무원들은 공직사회에 부패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부정부패를 유발하는 정치구조'를 꼽아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이 여전히 시급한 과제인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정성진)가 15일 발간한 `부패방지백서'에서 공개된것으로, 부방위는 지난해 일반국민, 공무원, 민간기업인을 대상으로 총 3차례에 걸쳐 `부패관련 인식도 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일반국민에 대한 조사는 지난해 4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4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전체 응답자의 59.0%(7월 조사기준)가 `공무원이 부패하다'고 응답, `부패하지 않다'는 의견(8.1%)에 비해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지난해 12월 외부감사를 받는 민간기업의 임원급 이상 6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30.0%가 `부패하지 않다'고 답해 `부패하다'는 의견 26.0%보다 높게 집계됐다. 일반국민들의 부패인식 수준은 지난 2003년 9월 64.6%, 같은해 12월 64.6%, 2004년 4월 60.9% 보다 소폭 감소했으며, 실제로 응답자의 39.6%는 1년에 비해 부패수준이 낮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인 사이에서 부패한 행정 분야로는 여전히 건설.건축 분야에 대한 인식이안좋아 응답자의 71.3%가 `부패하다'고 답했고, 이어 ▲세무(59.4%) ▲경찰(54.9%)▲병무.국방(51.9%) ▲식품.위생(47.3%) 등이 지목됐고, 소방 분야는 부패하지 않다는 응답이 47.4%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부패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2.4%가 `부패를유발하는 정치구조'라고 답해 가장 많았고 이어 ▲구조화된 부패문화(21.7%) ▲개인의 윤리의식 부족(17.9%) ▲부정부패에 대한 관대한 처벌(16.9%) ▲법.제도와 불합리한 행정규제(7.7%) 순으로 꼽았다. 기업인들은 부패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부패를 유발하는 법.제도 및 불합리한 행정규제(23.3%) ▲정치구조(20.7%) ▲구조화된 부패문화(20.5%) ▲개인의 윤리의식 부족(19.3%) 등을 지적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윤리경영수준에 대해서는 `높다'는 의견이 34.0%인 반면 `낮다'는 의견은 24.3%으로 조사됐으며, 응답자의 84.8%는 `기업윤리경영 도입이 기업의기업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다'고 답했다. 700명의 중앙.지방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 공무원 가운데 가장 많은 30.9%가 정치구조 문제를 부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으며, `법.제도상 부패를유발하는 요인'으로는 비현실적인 처리기준 및 절차(42.3%), 업무처리과정의 불투명성(19.1%), 과도한 준수부담 및 특혜부여(17.3%) 등을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