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합창단이 오페라로 꾸민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오는 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합창단은 이번 공연에서 박수길 한양대 음대 학장(전 국립오페라단장)의 연출로 구약성서 '창세기'의 창조 드라마를 오페라처럼 무대 위에서 선보일 예정.하이든의 오라토리오를 국내에서 무대극 형식으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헨델의 '메시아'와 함께 대표적인 오라토리오로 꼽히는 '천지창조'는 '창세기'를 바탕으로 하이든이 1798년 만든 작품.창조주의 영광을 찬양하는 합창 '하늘은 신의 영광을 설명하고' 등은 지금도 교회에서 즐겨 연주되는 곡이다. 박 교수는 "오라토리오가 주로 교회에서 공연되는 장르이다 보니 엄숙한 분위기를 빚어내기 위해 따로 무대를 설치하지 않았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에 합창으로 이뤄졌던 '천지창조'와는 다르게 무대,의상,조명,효과 등에서 오페라의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들을 담아내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창조 4일까지 바다와 산,강과 시내를 만들어내는 장면에서 합창단이 피조물로 분장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창조 마지막 날 아담과 이브가 등장하면서 신에 대한 찬미를 음악극으로 빚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최흥기 서울시합창단 상임 지휘자,반주는 서울시교향악단이 맡는다. 아담 역에 베이스 장철유씨가,이브 역에 소프라노 정주연씨가,가브리엘 역에 소프라노 이지은씨가 각각 캐스팅됐다. (02)399-1114∼7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