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스티븐 로치는 세계금융시장이 편안한 골디락스 개시에 안도하며 물밑에 숨어 있는 긴장 요인들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치는 전주말 'The Paradox of Stability'란 제목의 자료에서 세계 금융시장에 채무자인 미국과 돈을 빌려주고 있는 아시아국가들이 새로운 공생관계를 설정했다는 안도감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Goldilocks) 새출발에 힘을 얻고 있는 것. 로치는 "그러나 미국의 저축 부족과 그에 따른 소비-달러-실질금리 압박 등 물밑에 위험한 긴장 요인이 구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금리와 재정 정책 모두 정상 수준으로 복귀되면서 거시변수 테스트를 거칠 것으로 예상.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은 미국의 경상적자속 위안화 베팅을 목적으로 한 해외자금 쇄도를 의미하며 이로써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폭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자금 유입은 중국의 통화량 팽창을 불러와 인플레 상승 압력이란 영수증을 끊게 되며 또 다른 측면에서 달러화가치 15% 하락시 중국 외환보유고 손실액이 750억달러로 GDP의 5%에 달하는 등 외환보유고의 포지션 위험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페그제와 거대한 해외자금 유입 구도는 중국 당국이 개혁이 필요한 금융시스템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공생관계는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불안감을 태동. 로치는 미-중간 심각한 무역분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한 가운데 세계금융시장이 불균형 요인들을 제거하지 않고 즐기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파국 게임의 고통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