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특수를 노리고 유통기한이 지난사탕을 판매한 업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또 여자친구에게 깜짝 감동을 주겠다며 여자친구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무단으로침입한 회사원이 경찰에 불구속입건되는 등 화이트데이와 관련된 각종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14일 화이트데이 특수를 노리고 유통기한이 지난 사탕의제조일자를 임의로 변경한 뒤 시중에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위반)로 한모(42)씨를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의정부시 금오동 한 창고에서 유통기한이 지난해 10월2일까지인 장미꽃 모양의 사탕 1만5천여개(시가 700여만원)와 초콜릿 3만9천여개(1천여만원)의 유통기한을 내년 2월까지로 바꾼 뒤 전국의 선물가게 등지에 판매한 혐의다. 경찰은 한씨로부터 보관 중인 사탕 20만개(1억여원)와 초콜릿 8천여개(400여만원)를 압수했다. 경찰은 "한씨가 판매한 사탕 등은 지난 2003년 초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수입된것으로 상품의 질이 떨어졌다"며 "화이트데이 소비심리를 노린 한탕 장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경찰서는 화이트데이 하루 전날인 13일 오후 10시께 여자친구가 다니는학교 교실 칠판에 '내가 왔다 갔다'는 메모를 남겨 감동을 주겠다며 K고등학교에 몰래 들어간 박모(23.회사원)씨와 친구 임모(22.공익근무요원)씨를 불구속입건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화이트데이를 맞아 여자친구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기 위해 학교에 몰래 들어갔다"며 "여자친구를 위한 마음에서 행동한 만큼 선처를 바란다"고말했다. 박씨 등은 본관 유리창문을 열고 들어갔다 비상벨이 울리는 바람에 출동한 경비업체 직원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의정부=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