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본업 외에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 등 부동산 관련 부대사업을 운영 중인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부대사업을 통해 적지않은 매출을 올려 안정적인 실적을 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텍 리드코프 진로발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실적에 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아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서 새로운 유망종목 발굴이 한창인 가운데 부동산 임대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는 기업들이 관심주로 떠오르고 있다"며 주목해볼 것을 주문했다. ◆어떤 기업이 있나 디지털텍은 백색가전용 콘덴서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업체다. 이 회사는 부가적으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및 평창휴게소와 주유소 등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3백83억원)의 55%인 2백10억원 정도를 부대사업인 고속도로 휴게소 및 주유소 운용에서 올렸다. '배(콘덴서)'보다 '배꼽(주유소)'이 더 큰 셈이다. 특히 지난해 주력사업이 고전한 가운데서도 6억원 흑자로 전환했던 데에는 휴게소 사업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리드코프도 마찬가지다. 석유대리점업이 주력인 이 회사는 부대사업인 경부고속도로 천안휴게소에서 매출의 10%를 안정적으로 올리고 있다. 거래소기업 중에선 제강정련제업체인 태경산업이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를 운영 중이다. 이 휴게소 한 곳에서만 전체 매출의 25% 정도를 올리고 있다. 이밖에 삼성출판사 대성산업 등도 휴게소(주유소) 등의 운영이 실적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주정업체인 진로발효 역시 부동산 임대수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준공한 서울 강남 소재 빌딩에서 연 30억원 안팎의 임대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진로발효의 올해 실적이 좋아지는 데다 부수적인 임대수익도 예상된다며 최근 새로 매수를 추천했다. ◆주가는 저평가 전문가들은 이처럼 짭짤한 수익을 내는 부동산 부대사업이 경기 변동에 대비,실적을 떠받치는 안전판이 된다는 점에서 해당업체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휴게소 주유소 등은 매출을 추정하기 쉬운 데다 현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올 들어 상승세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아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많다. 디지털텍은 올 들어 주가가 19% 올랐지만,지수 상승률(29.03%)에 못미치고 있다. 진로발효는 올해 54.8%나 급등했지만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보다 17% 높은 8천4백50원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