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LG전자가 힘을 모아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핵심부품을 개발,KT마크를 획득했다. 서로 다른 분야 대기업들이 함께 신기술을 개발,KT마크를 받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LG화학과 LG전자는 PDP TV의 선명도를 높여주는 차세대 광학필터를 공동 개발했다. 광학필터는 PDP 모듈에 부착돼 전자파를 차단하고 색의 순도를 높여주는 핵심소재로,두 회사는 71인치와 76인치 PDP TV용 일체형 필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LG화학의 첨단 신소재 기술과 LG전자의 PDP 기술이 만나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 부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두 회사는 이번에 '일체형 PDP 필터용 고내구 색보정 설계 기술'로 KT마크 인정을 받았다. 이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일체형 광학필터는 기존의 유리 타입 필터와 달리 PDP 전면에 직접 부착되는 제품이다. 그동안은 PDP와 필터가 분리되는 유리 타입 광학필터가 세계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해 왔으나 이번에 개발된 일체형 광학필터는 보다 우수한 기능을 가져 기존 유리 타입 필터를 대체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필터 개발 과정에서 색보정 시뮬레이션 툴(Tool)을 활용,LG전자 PDP 모듈의 광학특성에 적합한 일체형 필터 색보정 기술을 개발해 냈다. 색보정 기술은 색의 선명도를 높이고 실제 영상에 가깝도록 조절해 주는 것으로 영상장비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특정 파장대의 빛을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다양한 유기 색소를 수십종 확보,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그리고 시뮬레이션 툴을 이용해 PDP 모듈의 발광 스펙트럼을 고려한 최적의 색보정 방식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또 일체형 광학필터의 내구성을 높이는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일체형 필터는 PDP 모듈에 직접 부착되기 때문에 기존 필터보다 높은 온도에서 장시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색보정 유기색소,근적외선 흡수색소,코팅용 바인더 수지로 구성된 고내구성 필터의 설계 및 공정기술을 개발해 이 같은 기능을 확보했다. 연구팀은 특히 일체형 필터에 가시광선 및 근적외선 영역의 색 변화를 최소화시키는 유기색소를 적용,PDP 영상이 색상 변화를 거의 일으키지 않도록 했다. 또한 필터 필름 내에서 발생하는 구리산화를 방지해 주는 점착제를 개발,일체형 필터와 PDP의 내구성을 최대한 높였다. 아울러 PDP 모듈 부착 후 이물질이나 스크래치 등 외관 불량이 발견될 경우 필름 필터를 쉽게 박리하고 박리 후에도 잔류 물질을 남기지 않도록 우수한 특성의 재작업성(Rework) 점착제를 개발,활용했다. 이 필터를 PDP TV에 적용한 결과 필터와 PDP 모듈 사이의 공기층에 의해 발생하는 이중 이미지 현상과 난반사가 기존 유리 타입 필터에 비해 훨씬 줄어들었으며,PDP 내 가스에서 나오는 근적외선에 의한 주변 전자기기의 오작동률도 낮출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PDP TV의 색재현성과 전자파 차폐 기능이 향상되고 필터 부착공정에서의 작업 효율성도 대폭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LG화학은 "이번 광학필터는 반사 방지,색상 보정,근적외선 및 전자파 차폐 등의 복합적 기능을 가진 세대 디스플레이용 핵심 광학부품"이라며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LG화학이 개발한 화학소재를 활용해 LG전자가 세계 최고 품질의 전자제품을 만듦으로써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