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수행의 실제 사례를 통해 정신 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내 치과병원 8층 대강당에서 한국정신치료학회(회장 이정국)가 '선수행과 정신치료'를 주제로 여는 학술연찬회다.


서구의 정신치료학계가 명상과 참선 등 불교적 방법에서 정신 치료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반세기 전의 일.미국의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티베트 스님들을 통해 명상의 정신과학적 효과를 직접 실험하면서부터다.


하지만 국내에선 근년에 와서야 양자간의 접목을 시도하는 논의가 본격화돼 한국정신치료학회 등이 서양의 정신 치료와 동양의 도(道)를 융합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연찬회의 특징은 이론적 접근보다는 참선 수행자들로부터 직접 수행 경험을 듣고 토론을 통해 양자간의 연결고리를 모색한다는 점.신경정신과 전문의 박병탁씨가 '선수행과 정신치료의 비교'를 주제로 발표하는 데 이어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현수씨와 지운(대구 용연사 주지),현웅(서울 육조사 선원장) 스님이 선수행 경험을 발표한다.


이어 중앙승가대 총장 종범 스님과 정신치료학회 이동식 명예회장이 좌장으로 참여한 가운데 전문 패널들과 발표자가 토론을 벌인다.


이 자리에서 학자들은 선수행 방법과 이를 통한 정신 변화의 구체적 전개과정에 초점을 맞출 예정.견성(見性)이란 무엇이며 이를 이루는 과정에서 겪는 현상은 어떤 것인지,깨달음을 현대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등을 살피게 된다.


정신치료적 방법이 효과적인 수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모색한다.


(02)764-8432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