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승천 '삼가다' 사장 >


경기도 분당에서 '삼다가'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주승천 사장(59)은 '온ㆍ오프라인 골프고수'다.


실제 필드에 나가면 75타안팎을 치는 주 사장은 인터넷 골프게임인 '샷온라인(shotonline)'에서는 '주태백'이라는 ID로 "인터넷 세미프로골퍼"로 활약중이다.


"인터넷 골프게임은 실제 라운드와 흡사합니다.실제 스윙과 비슷한 리듬과 템포를 가질 수 있고 클럽헤드의 무게까지 느낄 수 있거든요."


일반 골퍼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실제 라운드와 차이가 없고 기량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주 사장이 인터넷 골프게임을 시작한 지는 5개월 정도.레벨(핸디캡)은 '48랩'(lab:숫자가 높을수록 고수임.41이 되면 세미프로테스트 응시가 가능함)이다.


그는 인터넷 골프게임을 통해 아내와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다고 한다.


"집사람이 몸이 아파 제주도에서 살고 있습니다.매일 두세시간씩 함께 인터넷 골프를 하면서 평소 하지 못했던 대화까지 나눌 수 있어요.부부금실에도 그만입니다."


주 사장은 지난 89년3월 골프에 입문했다.


클럽을 잡은 지 2주 만에 필드에 나갔는데 함께 플레이한 사람은 클럽챔피언을 지낸 고수였다.


당시 상대방이 어찌나 골프를 잘 쳤던지,"나도 반드시 저 사람만큼은 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주 사장은 그때부터 엄청난 연습을 했다.


샌드웨지 바닥에 씌어진 로고가 1년6개월 만에 모두 닳아 없어질 정도였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백20∼2백30야드인 주 사장은 4년쯤 지나 완벽한 70타대에 진입했다.


쇼트게임이 워낙 강한 그는 어프로치샷으로 잡은 이글만 15개에 달한다.


그래서 그는 보기플레이어가 됐을 때부터 웨지샷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샷에 정직해져야 합니다.샷 능력을 정확히 알고 그에 어울리는 샷을 구사해야 하기 때문이지요.그러나 대부분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오버'합니다.이상적인 샷만 추구하다 보면 골프는 망가집니다."


주 사장은 골프가 잘 안될 때는 일정기간 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슬럼프가 오면 2∼3주 골프클럽을 잡지 않고 거울 앞에서 연습스윙만 한 뒤 라운드하면 다시 잘 맞더군요.스윙이 안되는 상황에서 자꾸 연습하다 보면 좋지 않은 스윙이 몸에 익을 우려가 있거든요."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