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60) 여사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유엔이 주는 "뛰어난 불교여성"상을 수상했다. 수지 여사는 태국의 대표적인 여성 민주화 운동가 판푸잉 풍숙 반노명(93)여사등과 함께 유엔이 수여하는 "불교계의 뛰어난 여성"상을 받았다고 태국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수지 여사는 그러나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방콕 유엔 빌딩에서 거행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수지 여사는 국제사회에서 고통과 불의에 맞서 평화적으로 민주화 투쟁을 해온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수지 여사는 2003년 5월 자신의 지지자들과 친정부 세력 사이의 충돌 사태 이후거의 2년 째 가택 연금 상태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 군정은 유엔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국제사회의 거듭된 압력에도불구하고 수지 여사를 석방하지 않고 있다. 수지 여사는 군정에 의해 1989년부터 1995년까지 6년간 1차 가택 연금 생활을했다. 그가 이끄는 국민민주동맹(NLD)당은 1990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으나 군정은총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수지 여사는 지난 2000년 7월부터 2002년 5월까지 2차 가택 연금 상태에 들어갔다가 풀려났으나 1년 후인 2003년 5월 세번째 가택 연금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는 자신이 쓴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로부터의 편지'라는 책에서 처음 가택연금에 들어갔던 때를 "휴식 기간"이라고 표현하면서 당시 매일 한 시간씩의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수지 여사는 세상에 빛을 밝혀주는 일이 남성만의 특권은 아니며 동정심과 자기희생, 용기와 인내심을 가진 여성들이 불관용과 증오가 드리우는 어둠을 걷어내기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고 태국 언론은 전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