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이를 악물었다. 재기를 위한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입 안에 든 마우스피스 때문이기도 하다. 재기를 노리는 박찬호가 마우스피스를 물고 피칭을 하고 있다. 박찬호는 7일(한국시간0 서프라이즈 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기에 앞서 권투선수들이 착용하는 마우스피스를 입에 물고 마운드에 올라 눈길을 모았다. 안간 힘을 다해 공을 던질 때마다 이를 앙 다무는 투수들은 일반인에 비해 이빨이 상하는 정도가 심하다. 야구 선수들, 특히 투수 출신들은 대부분 이가 좋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고 작은 체구에 빠른 공을 뿌렸던 왕년의 야구 스타 장태영(작고)씨는 30대에 이미 틀니를 사용해야 했다. 박찬호도 예외는 아니어서 마우스피스를 사용해 다섯가지 복 가운데 하나라는 치아를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운동 선수들이 마우스피스를 착용하는 것은 단순히 치아 보호 때문만은 아니다. 풋볼 선수들이나 농구 선수들도 마우스피스를 착용하며 부상을 방지하기도 한다. 특히 박찬호의 경우 마우스피스는 척추를 보호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턱관절이 어긋나 있거나 비뚤어져 있을 경우 이는 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특수 제작된 마우스피스를 통해 턱관절을 반듯하게 교정할 경우 허리도 반듯하게 유지가 되며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이미 몇년 전 마우스피스 착용을 실험적으로 해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마우스피스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마우스피스를 물고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의 모습은 재기를 위해 더욱 결연한 의지를 다진듯 더욱 강인해 보이기도 한다. (서프라이즈 =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