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14살 먹은 소년이 같은 나이의 소녀를 칼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나 주변을 경악케 했다. 태국의 일간 네이션지는 5일 수판 부리주(州) 무앙군(郡)에서 삼란(가명)이라는14세 중학생이 동갑내기 소녀를 인질로 붙잡아 25㎝ 길이의 부엌칼로 위협하며 인질금을 요구하다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영화속 은행 강도를 흉내낸 듯 검은 색 복면을 둘러 쓴 삼란은 식품 가게를 하는 인질 소녀의 할머니에게 2천 바트(6만원)를 내놓으라고 위협하다가 현장에 긴급투입된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이 소년은 경찰관들의 설득으로 인질을 풀어준 후 내빼려다 붙잡혔으며 체포될당시 들고 있던 칼로 자해 위협을 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소년은 경찰서에서 `플레이스테이션 Ⅱ`에 나오는 `헌터 X'라는 컴퓨터 게임에 중독돼 수중의 돈을 몽땅 써버린 후 친구들에게 빌린 돈 2천 바트를 갚으려 인질극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교복을 입은 채 학교에 가는 대신 친구들과 어울려 컴퓨터 게임을 하러 돌아 다녔다며 당초 인질 소녀의 할머니가 운영하는 식품 가게를 강탈하려 했으나 소녀를 본 후 인질극을 벌이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 소년의 부모는 아들을 항상 잘 보살폈으나 일이 바빠 학교를 무단 결석하는등 농땡이를 부리는 지는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