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의 어민들이 주한 미군의 매향리 사격장을 군산 앞바다의 직도로 이전한다는 한미 양국의 방침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군산수협 산하 20개 어촌계 어민들은 4일 경기도 화성 매향리 미군 사격장의 직도 이전 추진과 관련, 성명을 통해 "어민들의 인명사고 예방과 생존권 보호를 위해직도 사격장을 완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어민들은 "군산에서 70km 가량 떨어진 직도 주변 해역은 조상 대대로 이어온 황금어장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민은 안보논리 때문에 인명사고의 위험 속에서도 묵묵히 생업에 종사해왔다"며 "이번에 사격장의 완전 폐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규모 해상시위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인도인 직도가 지난 80년대부터 우리 공군의 사격장으로 이용되면서인근 말도.명도.방축도 일대 섬주민들이 인명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소음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주택균열 등의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년전에도 그물에 걸린 폭탄이 터져 사망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며 "주한미군의 사격장 이전 반대는 물론 직도 사격장의 완전 폐쇄를 요구한다"고밝혔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미양국은 매향리 사격장을 직도로 대체한 뒤 매향리일대에 조성된 사격장 관할권을 올 8월까지 주한 미공군으로부터 넘겨받아 폐쇄할방침이다. (군산=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