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 '삼성전자 연구' 열풍 .. 황창규사장 특강에 1천여명 몰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전자의 반도체 성공신화가 미국 지성의 요람인 하버드 대학의 우수 인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2일 오후 3시 보스턴 하버드 대학의 버든홀 강연장.삼성전자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의 특별강연을 주최한 아시아 비즈니스 클럽은 예상했던 6백명을 훨씬 넘는 1천여명이 몰려들자 대형 강연장의 칸막이 벽을 떼어내야 했다.
학생들은 물론 연구원생,교수,IT업계 관계자,재미 과학자 등도 참석해 세계 IT업계의 리더로 부상한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했다.
"플래시 메모리의 기술 발전이 이렇게 빠른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한국의 삼성전자가 이를 주도한다는 게 정말 놀랍습니다."
친구 2명과 함께 강연장을 찾은 제리 프레스코트(컴퓨터과학 전공·3학년)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직접 듣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날 황 사장의 특별강연 주제는 '미래 IT 시대의 반도체 역할'이었다.
황 사장은 "저가제품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차별화로 메모리 시장에서 우위를 굳히겠다"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모바일 분야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최고의 반도체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작년도 삼성전자 매출 57조원중 18조원을 반도체가 해냈고 영업 이익 12조원 중 7조5천억원을 반도체에서 기록했다.
이 같은 반도체의 위상 때문인지 이날 특별 강연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과 워렌 버핏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의 특별강연 때보다 많은 학생들이 몰렸다.
인근 MIT 대학에서도 단체로 참석했다.
황 사장의 특별 강연에 앞서 삼성반도체의 성공신화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연구 사례로 채택되는 영광을 안았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성공한 기업이나 실패한 기업의 사례를 연구하는 '케이스 스터디'로 유명하다.
그런 케이스 스터디 대상으로 삼성반도체의 성공신화가 꼽힌 것이다.
황 사장은 경영대학원 1학년생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전략' 과목의 한 강의 시간에 들어가 현장의 생생한 성공담을 들려줬다.
황 사장은 특히 반도체의 성공요인으로 최고 경영자의 탁월한 리더십 인재중시의 전통 제품차별화 전략 신기술 창조 위험선택을 통한 적기 투자등 5가지를 꼽았다.
황 사장은 "이번 강연이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 출신 인재를 뽑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글로벌 인재'를 적극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2002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2003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작년 4월 MIT에서 강연한데 이어 이날 하버드 대학을 거쳐 4일에는 버클리 대학에서도 삼성반도체의 성공신화를 강연한다.
보스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