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곧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란 관측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천원(0.4%) 오른 51만9천원으로 마감했다. 장초반에는 D램 값 약세의 영향으로 1% 가까이 떨어졌지만 자사주 매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퍼지며 상승세로 반전,하락하던 증시를 오름세로 전환시키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장 종료후 '자사주 매입설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오는 4월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어 주목된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7조5천억원의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올 1분기 실적도 나아졌기 때문에 조만간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의 '지분털기'로 이어져 주가 약세를 불러왔지만 이번에는 외국인 지분율이 54.8%로 바닥권이어서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위원도 "오는 2분기에는 중간배당이라는 재료가 있기 때문에 4월께가 자사주 매입의 적기"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상·하반기에 각각 2조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7조9천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