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해외 주주 끌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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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외국계 대주주 중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홍콩의 허치슨그룹 계열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사외이사진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
3일 현대상선은 최근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2명의 후임으로 허치슨그룹 산하 홍콩 인터내셔널 터미널의 에릭 입 사장과 법무법인 '바른법률' 김동건 대표변호사,법무법인 '화우'의 강보현 대표변호사 등 3명을 영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허치슨 그룹은 지난해 5월 현대상선 지분 10%를 매입한 외국계 대주주로 지난해말 골라LNG 등 노르웨이계 회사들의 현대상선 지분 매집으로 촉발된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에서 현정은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됐다.
에릭 사장과 함께 명망 있는 변호사 2명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집단소송제 도입으로 다각적인 법률자문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상선 자사주를 매입한 허치슨그룹과의 우호관계와 국제 해운업계에서 두 회사의 협력관계를 고려해 에릭 사장을 이사로 선임키로 했다"면서 "사외이사진 교체를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1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수 증원을 위한 정관변경과 신규 사외이사 선임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