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형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홍보부장 > 올 11월 부산에서 전세계 21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는 우리경제의 추진 동력을 키우고,산업 전반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다. 광복 60주년을 맞이한 우리에게 주는 값진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회의에선 94년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회원국들이 합의한 무역,투자의 자유화 일정에 대한 각국의 진전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기초로 향후 활동방향을 밝히는 새로운 로드맵을 발표하게 된다. 정상회의에 이어 12월 홍콩에서 개최될 WTO/DDA 각료회의에 대한 대책 등 경제적 이슈가 역점 논의될 예정이다. APEC정상회의 유치로 얻게 될 국내 경제부문의 실익 역시 막대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이라는 비중 있는 국제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APEC은 미국이 참석하고 일회성 정상회담이 아니라 연중 수십 차례의 다양한 각급회의가 열린다는 점에서 사상 최대의 정치외교적 행사며,경제적 축제라고 할 만하다. 4일 열리는 제1차 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올 한해 40회에 달하는 각급 APEC회의가 예정돼 있고,회의 참석차 연인원 1만6천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지출하고 가는 돈만 해도 3천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게 대외경제연구원의 추산이다. 성공적 개최로 인한 국제적 신인도 제고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로는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 규모가 8천4백만∼1억2천만달러,국내총생산은 1억4천8백만∼2억5천5백만달러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최도시 부산의 경우는 생산유발,취업 및 고용 유발효과로 6천7백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란 게 부산발전연구원의 전망이다. 또한 각급회의를 서울 대구 제주 경주 등 각 지역에서 분산 개최해 이들 지역도 직접적인 관광수입 증대 뿐 아니라 숙박 음식 레저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구나 APEC 정상회의는 6자회담 관련국 정상이 모두 참석,핵문제의 해결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도 있는 토의로 우리의 안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라는 주제에 걸맞게 우리가 험난한 국제경제 환경을 극복하는 전환점으로 삼는다면 'APEC 경제학'의 대차대조표는 엄청난 흑자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