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서 수능성적의 `표준점수'를 반영하는경우 실제 반영률이 대학측이 제시한 것보다 훨씬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영역별 원점수 만점을 표준점수로 변환하면 똑같이 만점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학생부 실질반영률은 그만큼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종운 청솔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근 내놓은 `200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전형에서의 수능 실제 반영 비율 분석'이란 자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등 상당수 대학이 수능 표준점수 만점을 영역별로 200점을 기준으로 해 반영하고 있지만 200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영역별 원점수만점자의 표준점수는 `200점'이 아니라 언어 135점(반영 만점의 67.5%), 수리 `가'141점(70.5%), 수리 `나' 150점(75%), 외국어(영어) 139점(69.5%) 등이라는 것. 서울대는 정시모집 1단계 전형에서 수능 100점(50%), 학생부 100점(50%)을 반영하는데 모든 영역에서 원점수로 만점을 얻은 수험생의 수능성적은 표준점수로 인문계가 68.82점, 자연계는 68.25점이다. 또 모든 영역에서 원점수로 `0점'을 받으면 역시 표준점수로는 `0점'이 되지 않고 언어 24점, 수리 `가' 55점, 수리 `나' 68점, 외국어 46점 등이 주어져 인문계는수능시험에서 단 1문제를 풀지 못해도 23.23점, 자연계 22.32점을 받는다. 따라서 수능 실제 반영점수는 인문계 23.23~68.82점, 자연계는 22.32~68.25점. 반면 학생부 점수는 교과평점 평균 최고점수인 5.0을 받으면 100점 만점을 얻고최저점수인 1.0을 받으면 94.28점이 주어진다. 그 결과, 수능 실제 반영률은 89%, 학생부는 11%로, 학생부 반영률이 예상치인8~9%보다 높은 반면 수능 반영률은 그만큼 떨어졌다고 오 소장은 주장했다. 그는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돼 고득점자간 변별력이 약화된데다 실질반영률까지떨어져 내신성적이 좋지 않은 특목고나 비평준화 우수고 출신이 상당수 탈락했다"고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표준점수 범위가 형식적으로 0~200점이고 대학도이를 그대로 반영하는데 비해 실제 표준점수는 20~180점에 분포하기 때문. 오 소장은 "2006학년도 입시도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수험생들은 대학별 수능성적 활용법 등을 잘 따져 지원전략을 짜야 하며 대학도 이를 입시요강 등에명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