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가운데 외화 순부채(외화부채-외화자산) 규모가 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증대 효과가 가장 큰 기업은 대한항공 한국전력 KT SK한진해운 현대상선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LG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외화 순부채는 5조9천1백11억원으로 상장사 중 가장 많았다. 이 회사는 원·달러 환율이 5원 떨어질 때마다 2천7백억원 가량의 이익증가 효과가 발생한다고 LG투자증권은 분석했다. 한국전력은 외화 순부채가 3조4천6백87억원으로 대한항공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한전의 경우 환율이 달러당 5원 떨어지면 1천6백억원 정도의 이익증대 효과를 얻는다. KT와 SK㈜도 외화 순부채가 각각 3조1천4백39억원,2조1천5백52억원에 달해,환율이 5원 하락시 각각 1천4백억원,1천억원의 이익이 불어나는 것으로 계산됐다. 한진해운도 외화 순부채가 2조4백12억원으로 9백50억원 정도의 이익증가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밖에 현대상선(외화 순부채 1조7천9백96억원) 기아자동차(1조4천1백13억원) S-Oil(1조2천5백16억원) 아시아나항공(1조1천7백94억원) 등도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훨씬 많아 환율이 5원 떨어질 때마다 이익이 5백억∼8백억원씩 불어나게 된다. 현대차LG화학도 외화 순부채가 많은 기업에 꼽힌다. 안정환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정유 해운 에너지 관련주들이 해외 원자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성격을 감안하면 외화부채를 많이 안고 가는 편"이라며 "환율하락이 오히려 이익증가로 이어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환율이 1천원 미만으로 떨어지면 이들 종목에 보다 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