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이 올 1월말 4달러선이 무너진데 이어급락세를 지속, 3달러선 마저도 위협받고 있다. 이는 공급 과잉 지속에 따른 것으로 D램업계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며 3달러선도 붕괴, `2달러 시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될 경우 수익성에 초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1일 반도체 업계와 D램 중계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제품인 256메가비트 DDR D램(32Mx8 400㎒)의 현물 가격은 지난 1월 27일 평균 3.95달러로 올들어 처음 4달러선이 붕괴된 이후 계속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 한달만인 지난달 25일3.11달러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지난달 20일 이후 하락세가 심화, 21일 3.54달러(전날대비 1.50%↓), 22일3.46달러(2.25%↓), 23일 3.37달러(2.68%↓), 24일 3.25달러(3.62%↓), 25일 3.11달러(4.31%↓) 등의 추이를 나타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4월초 6.51달러대까지 치솟는 등 지난해 시장 호황에 힘입어평균 4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다 하반기 들어 몇 차례 4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올해 들어서는 3달러 초반대로까지 급락하게 된 것. 256메가 DDR D램(32Mx8 333㎒) 제품 현물가격도 이미 지난해 말 4달러선이 무너진 뒤 올 초 3.85달러(1월4일 기준)로 출발, 지난달 25일 현재 3.10달러로 가파르게떨어졌다. 25일 가격은 전날(3.30달러)보다도 6.0%나 폭락한 것이다. 이같은 현물 하락세는 일정기간 공급계약 때 적용되는 고정거래가에도 반영, 256메가비트 DDR D램(32Mx8 400㎒) 제품을 기준으로 작년 12월 전반 4.40달러이던 고정거래가는 12월 후반 4.30달러, 올 1월 전반 4.20달러, 1월 후반에는 4.06달러, 2월 전반 3.79달러에 이어 2월 후반에는 3.63달러로 3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D램 가격이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은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D램 모듈업체나 PC업체들이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수요를 촉발할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2분기까지 공급 초과가 지속되는 가운데침체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에 더해 D램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40% 가량의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한데반해 올해는 성장률이 5% 안팎으로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D램 업계는 최근의 가격 하락이 아직까지는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D램의 원가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이에맞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능력과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 그러나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3달러선까지붕괴, 2달러 시대를 맞는 사태까지 발생한다면 채산성 악화로 `빨간등'이 켜지게 될전망이다. D램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업체 일수록 여파는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향후 중국내 수요가 시장 회복의 시점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관측된다"며 "다만 사업부문 다각화 등 반도체업계의 대응책 마련 움직임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