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시는 올들어 물가안정,경제성장률 상승 등에 힘입어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S&P)500이 지난주 각각 0.5%와 0.8% 오르면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나스닥지수도 지난주 0.3%포인트 올라 3주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에선 낮은 인플레속에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무역수지 적자 감소와 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3.1%(1월28일 추정치)에서 3.8%(잠정치)로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민간소비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기업 설비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투자전략가 마이클 셸던은 "시장참가자들이 인플레가 더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 주가의 추가 상승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유럽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프랑스에서는 실업률이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알카텔 등 통신 및 반도체 관련주가 대거 올랐다. 런던과 독일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유럽 전체 주가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는 FTSE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지난 주 후반에 1.1% 올랐다. 일본 증시도 1월 산업생산이 전문가들의 예상치(1.5%)를 뛰어넘어 2.1% 증가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이어나갔다. 대만의 경우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10개월만에 최고치를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기업 실적이 좋고 경제성장률도 예상보다 높아 당분간 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다변화 검토 파문에서 나타났듯 달러가치 폭락에 대한 불안감과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국제 유가 등이 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