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선물시장에서 1주일째 대규모 매도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선물시장의 외국인들은 가장 발빠른 투자자로 꼽힌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주 선물(3월물) 매도에 치중해 9천3백17계약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선물 3월물에 대한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는 1만2천5백90계약으로 치솟은 상태다.


누적 순매도 규모가 1만계약을 넘어선 것은 드문 일로,선물시장 외국인들은 증시가 조정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들이 지난달 초 누적 순매수를 2만8천6백95계약까지 확대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던 점과 비교하면 뚜렷한 변화다.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오전 한때 1,000포인트를 웃돈 지난 주말 장에서도 외국인은 장중 선물 매도 규모를 6천6백계약까지 늘렸다가 오후장 들어 매수로 전환,2천3백15계약 매도로 그쳤다.


이날 외국인들의 선물 매매는 지수가 단기 고점에 근접했다는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를 지속하면 증시도 하락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보름 이상 포지션을 끌고갈 때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주에 매도 공세를 멈추는지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은 매도에 치중하다가 자신이 잘못 판단했다고 생각하면 지난 14일 하루 만에 5천계약이 넘는 순매수를 보인 것처럼 곧바로 포지션을 청산한다"며 "외국인이 이길지,시장이 이길지 이번주 중에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