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레 그나싱베 토고 대통령은 25일 수주일 안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나싱베 대통령은 이날 국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나는 이번 대선의 투명성 보장과 모든 후보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나싱베 대통령은 오는 4월 중순으로 예정된 대선 이전인 3주 안에 하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토고 의회는 헌법상 대선 전 60일간 임시대통령직을 수행토록 돼 있는 의회 의장에 아바스 본포를 선출, 사실상 임시대통령을 내정했다. 이와 관련,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그나싱베 대통령의 하야방침 선언을 환영했다고 아난 총장의 대변인이 전했다. 그나싱베 대통령은 지난 5일 아프리카 지도자 중 최장집권한 아버지 그나싱베에야데마 대통령의 사망에 따라 군부의 지원을 업고 대통령직을 승계했으나 권력세습에 대한 국내 및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력을 받아왔다. 야권과 시민들은 연일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무기금수 등 제재조치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나싱베 대통령은 총선과 대선 실시를 약속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발표했으나 25일 하야방침 발표 직전 집권여당인 토고인민연합당(TPR) 대선후보를 수락, 국내외의 거센 비난을 촉발했다. (로메 APㆍAFP=연합뉴스)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