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이제 떠날 때 입니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김동성(25.동두천시청)이 지난 18년간 몸담았던 정든 빙판을 떠났다. 3차례의 오른쪽 무릎 수술 이후 재활과 훈련을 병행해왔던 김동성은 25일 서울송파구 오륜동 한체대 빙상장에서 마침내 공식 은퇴를 선언하고 앞으로 지도자 생활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김동성은 `98나가노 동계올림픽 1,000m 결선에서 극적인 칼날 내밀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계보를 이었던 왕년의 스타. 나가노올림픽 후 주가를 올리던 김동성은 2002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때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반칙에 휘말려 노메달 수모를 겪기도 했다. 올림픽 직후인 그 해 3월 세계선수권에서 전관왕(6관왕)에 오르며 세계 최강의 실력을 뽐냈지만 무릎 수술 여파와 코칭스태프와의 갈등 속에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한 때 연예계 활동을 하는 등 외도까지 했다.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해오던 쇼트트랙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던 그는 다시 빙판으로 복귀,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결국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날 은퇴하게 됐다. 김동성은 "지난해 2월께부터 연습을 시작했지만 재활 치료에 한계에 부딪힌 지난해 7월부터는 1주일에 한번꼴 밖에 연습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무릎부상과 체력의 한계가 와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습을 많이 못했다는 그의 말처럼 이날 김동성은 준결승까지는 1위로 올라갔지만 결국 결승에서 후배인 이승재(전북도청.43초46), 이영석(강릉시청.44초35)에 뒤진 3위(44초75)라는 다소 저조한 기록으로 18년간의 쇼트트랙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이인식 동두천시청 감독은 "오늘 만해도 2바퀴 반까지는 동성이 만이 보여줄 수있는 페인팅 기술이 빛났다"며 "부상이 발목을 잡은 것이 아쉽다. 지도자로서 멋지게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성은 "앞으로 후배 선수들을 잘 키워 `제2의 김동성'이 탄생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며 "즐거운 환경속에서도 세계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도자로서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동성은 상계동 근린 스케이트장에서 후진 양성에 매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