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판교신도시 일괄 분양은 연말 주식시장에 악재(?).' 오는 11월 2만1천가구(임대주택 4천가구 포함)가 일괄 분양되는 판교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주식시장,특히 코스닥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판교 분양이 11월에 정상적으로 이뤄져 청약과 계약 등이 이뤄지면 12월께 대규모 계약금 납부가 실시된다. 정부의 의지대로 분양가가 전용 25.7평 이하는 평당 9백만원,25.7평 초과는 평당 1천5백만원에 결정될 경우 일반분양되는 1만7천가구의 분양대금은 약 7조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건설교통부는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첨자들이 납부해야 할 계약금(분양가의 15∼20%)만 1조∼1조5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물론 현재의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감안하면 판교에 유입되는 자금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판교 당첨자의 대부분이 무주택 우선순위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점에서 계약금 납부를 위한 예금인출과 보유주식 매도가 급증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또 판교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크지는 않아도 확실한 악재가 예견됐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주민의 관심이 판교로만 집중되면서 외면받게 될 주식시장,특히 투자심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코스닥은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노기선 메리츠증권 부장은 "판교 분양 시점에는 청약자격을 가진 수도권 사람들 모두가 '올인'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주식시장에 쏠렸던 관심이 부동산으로 대거 옮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