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국회 국정연설에서 간간이 원고에 없는 '즉흥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노 대통령은 연설문을 거의 다 읽은 뒤 "한나라당에선 '선진한국'을 먼저 채택했고 대통령이 표절했다고 하는데 미처 몰랐다"며 "그러나 한나라당과 우리 생각이 우연히 일치해 함께 선진한국을 사용하게 된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나라당이 (선진한국 용어사용)사실에 대한 증명자료를 제출해 주면 로열티를 지불하겠다"고 말해 의석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연설에 앞서 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환담한 자리에서 "대통령의 연설내용 중 선진한국에 대한 언급이 있으리라는 얘기를 들었다. 한나라당이 지난해 선진한국 개념을 내세웠는데 대통령이 말씀하신다니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저작권'을 주장했다. 노 대통령이 "얼마 전 정부의 경쟁력이 40위라고 했는데 30위권이더라"고 말하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큰소리로 "잘했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 의석을 바라보며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했다. 노 대통령이 40분 가량 연설하는 동안 박수는 19차례 터져나왔다. 2분에 한번꼴이다. 박수는 주로 열린우리당에서 나왔다. 한나라당은 '선진한국 표절' 발언부분 등에서 세차례 정도만 박수를 쳤다. 한편 노 대통령은 "김원기 의장이 (미국·멕시코 순방에서) 돌아오면 이렇게 한번 보자"며 여야 지도부 초청 의사를 밝혔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