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가 개발한 '마시는 콜레라 백신'은 에이즈 환자도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이즈 환자는 면역기능이 아주 약해 백신을 맞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


IVI는 2003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콜레라와 에이즈가 만연한 모잠비크 베이라에서 경구용 콜레라 백신(rBS-WC) 예방 접종을 한 결과 80%의 환자에게서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24일 밝혔다.


존 클레멘스 IVI 소장은 "전체 인구의 30% 정도가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베이라에서 이 같은 예방 효과를 보인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이 같은 효과는 이전에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구용 콜레라 백신은 접종시 안전성도 보장할 수 있다"며 "에이즈 발생 지역에서 콜레라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빌게이츠재단의 지원으로 '국경 없는 의사회',세계보건기구(WHO) 등과 공동으로 추진됐으며 그 결과는 세계적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이날 실렸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