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법원이 두 차례 연기 끝에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46)의 아동 성추행사건 평결에 참여할배심원 12명을 확정했다.


샌타바바라카운티 지법은 23일 로드니 멜빌 판사 주재로 속개된 이틀째 배심 선정절차에서 여성 8명 등 12명을 선발, 배심원 선서를 마쳤으며 이들의 결원시 공백을 메울 '배심대리(alternates)'선정작업도 다음 날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잭슨이 받고있는 3세 남자 어린이에 대한 성추행, 알코올 음료제공 등 10개항의 혐의에 대한 심리에 참여하게 될 배심원단은 라틴계 3명과 아시아계 1명을 제외하곤 모두 백인으로 구성됐으며 나이는 20세에서 79세로 다양했다.


배심원 가운데 흑인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재판과정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20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도 있는 잭슨은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는 동시에 어린이들, 특히 중병이 걸린 아이들의 후견인이었음을 자처하면서 오히려 이들을 네버랜드 랜치 저택에 초청해 많은 동물, 놀이시설에서 즐기도록 했다고 항변해왔다.


팝가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주장한 고소한 10대 소년은 암과 투병중으로 그역시 네버랜드 랜치에 초청됐었다.


잭슨의 성추행사건 심리를 위한 배심원 선정작업은 지난 1월말 시작, 적어도 한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잭슨과 그의 변호인 사정으로 두 차례 연기됐음에도 불구, 빠르게 진행됐다.


잭슨은 이날 오전 법원에 출두할 당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검정색 겉옷에 붉은 셔츠차림이었으며 트레이드마크인 완장을 차고 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