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레이저(대표 김수)는 레이저 가공 분야의 사관학교로 불린다. 이 회사 출신 사장이 7명이나 된다. 레이저엔의 석명근 사장,레이저테크의 홍승완 사장,엔텍레이저의 김창호 사장,명성레이저의 박용철 사장 등이 이 회사 출신들이다. 이들은 모두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이처럼 삼신레이저 출신들의 창업이 활발한 것은 회사 차원에서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을 창업 초창기부터 해왔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에 레이저가공 분야 전문인력 양성 기관이 없어 개별 기업에서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삼신레이저는 학자금 및 주택마련자금 등을 지원하는 등 각종 복지제도를 운영해 장기근속을 유도해 왔다. 특히 우수한 임직원들에게는 창업 기회도 부여했다. 설비를 제공하고 기존 거래처를 넘겨주는 등 창업 초기 부닥치는 어려움을 해결해줬다. 삼신레이저가 레이저가공 분야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데 대해 김수 대표는 "국내에 레이저가공 분야가 막 도입되는 초창기에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면서 엔지니어들이 기술을 습득해 사업가의 길을 걸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창업가의 길을 걷겠다는 직원이 있으면 적극 밀어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85년 창업한 삼신레이저는 서울 성수동과 경기도 광주,포천 등 3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당시는 국내 일부 대기업과 연구소에서 연구 및 시험생산용으로 레이저 절단기를 도입하던 시기였다. 삼신레이저는 국내에 설립된 첫 레이저 절단 전문기업이다. 특히 이 회사는 89년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석영유리(QUARTZ)를 절단할 수 있는 레이저 가공기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오던 것을 대체했다. 가격도 수입품의 20∼30% 수준으로 낮췄다. 삼신레이저는 올해 신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포천공장에 4.4kW급 레이저 가공기 한 대를 더 들여놓기로 했다. 이럴 경우 연간 7억∼8억원의 생산액 증대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체 직원이 35명인 이 회사는 설비 증설에 따라 엔지니어 5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신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매출은 적지만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레이저 가공 업체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36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42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매년 기술개발과 신규 설비 증설로 레이저 가공 분야를 이끌어왔다"며 "앞으로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기술개발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031)768-1700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