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인페쏘(대표 유봉열)는 레이저 가공기의 도입과 함께 사업 내용 자체가 바뀐 케이스다. 지난 94년 창업한 이 회사는 당초 10여대의 프레스를 도입,대기업의 프레스 하청 작업을 주로 해왔다. 그러다가 1994년 첫번째 레이저 가공기를 도입하면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레이저가공기 도입으로 정밀가공이 가능해지자 인페쏘 유봉열 대표는 첨단기술과 디자인을 접목시키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으로 보고,연구개발(R&D)에 바짝 나선다. 그 결과 인페쏘는 첨단 디자인의 오디오 랙을 출발점으로 TV스탠드 등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첨단 디자인 제품을 '인페쏘'(infeso)라는 브랜드로 속속 출시하면서 디자인 집약형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인페쏘 제품의 기본 개념은 "차가운 소재인 철에 디자인 요소와 첨단 가공기술을 가미해 친근감 있고 따뜻한 제품"을 만드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제품에는 곡선과 기하학적 문양,파이프 등이 쉽게 발견된다. 이 같은 디자인 요소의 구현에는 정밀 레이저 가공이 필수적이었으며 그 결과 인페쏘는 국내에서 파이프 가공을 가장 잘하는 기업으로 소문이 나게 됐다. 최근 들어 인페쏘는 외국 디자이너들과의 제휴를 통한 모델개발 방식에서 탈피해 한국적인 컨셉트를 대폭 가미한 디자인을 채택,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같은 컨셉트의 변화는 최근 인페쏘가 출시한 플라즈마TV 스탠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원형 파이프와 곡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됐고 인페쏘는 대형 파이프 가공기의 증설을 검토 중에 있다. 인페쏘가 대형 파이프 가공기의 증설을 검토하는 데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파이프 외주가공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파이프 전용 가공기는 국내에 세대밖에 없는 데다가 인페쏘가 그 동안 TV스탠드,오디오 랙 등을 제작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국내의 여타 업체와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이 업체를 취재차 방문한 일본인 프리랜서 작가인 시마쓰씨는 인페쏘의 가공 기술은 이미 예술의 경지에 도달했으며 생산 제품은 "디자인과 첨단기술의 완벽한 결합"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목표는 53억원이다. 종업원은 40명이다. 유봉열 대표는 "파이프 가공기를 통해 곡면의 정밀 가공이 가능해지면서 일감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032)813-6600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