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월세 아파트 스캔들로 여론의 지탄을 받은 에르베 게마르(44) 프랑스 재무장관이 또 다른 석연찮은 구석이 드러나면서 퇴진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주 게마르 장관은 재정지출 감축 노력을 기울여야할 재무장관이 국가 제공월세 1만4천 유로(약 2천만원) 짜리 600㎡ 복층 아파트에 살며 국고를 낭비한다는비판을 받고 이사를 전격 발표했었다. 입주한 지 보름여 만이다. 그러나 지난주 폭로 기사를 썼던 주간 르 카나르 앙셰네와 일간 르 몽드는 23일새로운 사실을 폭로하며 게마르 장관을 더욱 압박했다. 게마르 장관이 파리 시내 다른 곳에 방 4개 짜리 아파트(200㎡)를 이미 소유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세를 부담하는 월세 1만4천유로 짜리 아파트에 입주했다는 것. 게마르 장관은 이 사실은 시인했으나 "월세 수입을 정기적으로 조세 당국에 신고했다"고 항변했다. 그는 공직자인 가까운 친구에게 아파트를 세준 것으로 알려졌다. 게마르 장관은 이에앞서 복층 아파트로 개조하는 데 든 비용과 정부가 지불한월세 만큼을 도로 내놓겠다며 여론 무마에 나섰었다. 르 몽드는 1면 머리기사에서 "아파트를 세 놓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이번 일로 게마르 장관의 정부내 입지가 점점 더 약화되고 있다"며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게마르 장관 사퇴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언론은여권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일련의 물의로 정부와 본인의 이미지에 큰 손상이간 만큼 게마르 장관이 계속 버티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게마르 장관은 전도 유망한 젊은 각료로 주목을 받아 왔다. 그의 아내 클라라도 국제투자청장으로 재직하는 고위 공직자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