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부진으로 기업의 차입수요가 줄었고 은행이 건설업이나 서비스업에 대한 여신심사를 강화한 탓에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이 거의 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04년중 예금은행 산업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예금은행 대출금 잔액은 565조 6554억원으로 5.1% 늘어나 2003년 14.1%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습니다. 특히 산업대출금은 지난해 1.7% 늘어나는데 그쳐 전체 대출금과 가계대출금에 비해 증가세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3년에는 가계대출금과 산업대출금이 나란히 14.1%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가계대출금이 9% 가까이 늘어난 반면 산업대출금은 만기연장 수준에 그친 것입니다. 금액기준으로도산업대출금이 4조 8249억원 늘어 가계대출금 증가액 22조 5696억원의 21%수준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대출금에서 산업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말 52.9%에서 지난해말 51.1%로 하락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