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철강주들이 일제히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단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장기 저평가된 종목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매기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5분 현재 철강업종 대표주인 POSCO가 강보합인가운데 DSR제강, 대호에이엘, 유니온스틸이 상한가로 치솟았으며, 현대하이스코가 6%대, 동국제강, 동부제강, 배명금속, BNG스틸 등이 3∼4%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 철강주들은 이달초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같은 상승세가 `거품'이 아니라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 과정으로 해석되면서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말 1만6천500원에서 이날 2만8천원으로 70% 가량 주가가 뛴 세아제강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2.4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재 거래소종목의 평균 PER은 7.4배 수준이다. 세아제강은 물론 휴스틸, 문배제강 등 대다수 중소철강주의 예상 PER이 2배 안팎이며, 대형업체인 POSCO, 동국제강, 동부제강도 2.8∼3.9배에 불과해 철강업종이절대 저평가된 상태라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송흥익 애널리스트는 "철강주들이 긍정적인 작년 실적에도 불구하고주가가 옆걸음을 하다 올들어 순차적으로 상승해 이제야 `제자리'를 찾고 있다"면서"올해도 POSCO 등 철강시황이 좋기 때문에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저평가 인식에 더해 향후 철강 가격이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도철강주의 동반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동부제강, 현대하이스코, 유니온스틸 등 지난주 국내 냉연 3사가 내수가격 인상을 발표한 데 이어 POSCO가 이달중 가격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부증권 김종재 애널리스트는 "POSCO의 제품가격이 최소단위인 5만원만 인상되더라도 올해 영업이익률의 25∼30%를 달성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더불어 중소철강주는 비록 성장성은 기술주에 비해 높지 않더라도 이익이안정적이고 배당수익률이 높아 짭짤한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증권은 판재류 가격이 2.4분기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POSCO,현대하이스코, 세아제강, 동국산업, 동국제강에 대해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 다만 지난 16일부터 발효한 기후변화협약(교토의정서)은 철강주의 주가에 중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9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가운데 철강업종의 경우 석탄 사용에 따라 생산량이 증가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선 중장기적으로 생산량 조절이 있거나, 아니면 에너지 절감 설비 및 에너지회수시설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비관도 낙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POSCO가 가장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나 가장 큰 문제는 업체들의 낮은 인식과 노력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