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극 지방외에도 적도 근처의 지표면 바로밑에도 거대한 얼음바다가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영국 오픈대학의 존 머레이 연구팀은 화성의 적도 부근 엘리시움 지역에서 얇게덮인채 바퀴 자국이 난 너비 800km, 길이 900km 크기의 지형물의 사진을 근거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BBC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분석결과를 네이처지에 게재했으며 오는 25일 네덜란드 노르트윅에서열리는 마스 익스프레스 과학컨퍼런스에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먼저 유럽항공우주국(ESA)의 화성궤도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에 탑재된 고화상스테레오 카메라(HRSC)가 촬영한 사진은 지구 극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유빙을 연상시키는 평평한 층이 넓게 분포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팀은 500만년전 모종의 자연재해로 인한 홍수가 북위 5도의 엘리시움 남부평원에 범람한 뒤 얼어붙었으며 얼음을 뒤덮은 화산재 등 퇴적물이 이를 적절하게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얼음층의 물은 일련의 단열층에서 분출된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그간 화성 극 지방에서는 거대한 얼음 저장고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왔으나이번 분석이 추가 관측에 의해 확인된다면 이는 저위도 지역에서도 얼음이 분포하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밝혀준 사례가 될 전망이다. 영국 런던대의 잰-피터 뮬러는 "화성 적도 근처에서도 물의 증거가 발견될 것이라고 오랫동안 예견돼 왔다"며 "엘리시움은 많은 강 지형물이 존재한 곳이지만 아무도 이전에 바다가 있었고 총빙(叢氷)이 있다는 것을 발견치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대기우주물리연구소의 브라이언 하이넥은 "이번에 보도된 가정이 사실이라면 그 곳이 화성의 생명체 존재를 탐사하기위한 주요 착륙 후보지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