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 업체인 엑슨모빌이 고유가 속 주가 상승에 힘입어 제너럴일렉트릭(GE)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엑슨모빌 주가는 18일 뉴욕에서 전일 대비 2.2% 오른 59.41달러에 마감돼 시가총액이 3천8백33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GE는 0.42% 하락한 3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3천7백93억달러로 줄었다. 엑슨모빌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7% 많은 사상 최고 순익(84억2천만달러)을 벌었으며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5% 올랐다. GE는 0.7% 하락했다. 미국 증권가는 엑슨모빌의 1위 기업 등극은 에너지 산업의 부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필라델피아 자산운용)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주가도 원유 수요가 공급에 비해 여전히 많아 추가 상승할 것(시트인베스트먼트)으로 내다봤다. 엑슨모빌이 시가총액 세계 최대 기업이 된 것은 걸프전 여파로 유가가 급등했던 1992년 이후 13년 만이다. 시가총액 순위는 사업 전망이 가장 좋은 업종이 어디인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다뤄지고 있다. IT 붐이 절정이었던 1999년 말과 2000년 초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통신장비회사 시스코시스템스가 각각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엑슨모빌을 비롯 석유 업체들의 시가총액이 일제히 팽창하는 추세다. 비즈니스위크가 지난해 5월31일 종가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엑슨모빌,영국 BP,네덜란드 로열더치셸은 각각 3,7,10위였으나 18일 현재 1,5,7위로 각각 올라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