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제지 세아제강 대웅화학….


이들 종목은 몇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가총액 1백위내 들지 못하는 중소형주라는 점 말고도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게 똑같다.


작년까지 시장에서 눈길을 받지 못했던 것도 공통점이다.


'왕따주'에서 '스타주'로 급부상한 알짜 중소형주란 얘기다.


올 들어 증시에 중소형주 바람이 거세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들이 중소형주에 밀려 오히려 소외되는 상황이다.


실제 올 들어 종합주가지수는 9%정도 올랐지만,소형주는 34% 급등했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말 20%대에서 최근 30%를 웃돌 정도로 확대됐다.


더구나 "중소형주 강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는 않을 것"(한화증권 이종우리서치센터장)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유있는 강세


중소형주의 강세가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근거는 주가상승의 원인이 '주가 재평가'에 있기 때문이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산이 풍부하고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지만 시가총액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한 종목들이 최근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중소형주의 최근 주가상승은 주가의 제자리 찾기란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PBR(주가순자산비율)가 1배 미만이거나 PER(주가수익비율)가 낮게 형성된 종목의 주가가 펄펄 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라고 설명한다.


그는 "적립식펀드의 인기로 간접투자가 활성화되고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늘어나면서 아랫목(대형주)뿐 아니라 윗목(중소형주)에도 온기를 전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진 세종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 강세는 대형주 조정에 따른 일시적 순환매 성격이 아닌,본격적인 저평가 탈피 국면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대형주만으로는 수익을 내는 데 한계에 부딪친 외국인과 기관이 중소형주에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한 것도 또 다른 호재다.


실제 외국인과 기관은 올 들어 중소형주를 각각 3백43억원,2천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중소형주 발굴 붐


증권사들도 앞다퉈 중소형주 발굴에 나서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PBR 0.5배 이하,PER 5배 이하의 '저PBR+저PER주'를 주목하라며 경남기업 동일제지 경농 대한제당 조일알미늄 화승알앤에이 등을 대표종목으로 꼽았다.


세종증권은 거래소시장에선 세아제강 삼부토건 등 성장형가치주,코스닥시장에선 매일유업 신세계푸드 등 실적호전 가치주를 투자유망 종목으로 선정했다.


키움닷컴증권도 최근 △영업실적 △PER △PBR 등을 고려,동양고속 제일약품 등 '중소형 가치주 10선'을 발표했다.


외국인과 기관 대상 영업에 치중해온 삼성증권도 이례적으로 중소형주 발굴에 참여,실적호전 저평가 재료보유 등 '3박자'를 갖춘 종목을 관심주로 제시했다.


현대 한화 신영 등 다른 증권사들도 투자전략팀이나 업종별 리서치조직을 총가동하며 '숨은 보석 찾기'에 나섰다.


전진오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예전엔 중소형주라고해도 ROE(자기자본영업이익률) 20% 이상,시가총액 5백억원 이상은 돼야 분석 대상이 됐다"며 "하지만 요즘은 우량업체는 모두 탐방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단기급등은 부담


하지만 단기급등에 대한 일시적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올 들어 중형주는 22.2%,소형주는 34.5% 상승,대형주 상승률(10.2%)을 2~3배 웃돌고 있다.


거래량이 적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신증권 봉연구원은 "중소형주 가운데 상당수는 대주주 지분이 너무 높아 유동성이 떨어진다"며 "사고 싶을 때 못 사고 팔고 싶을 때 못 파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