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차기 대권주자들이 '지역껴안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는 최근 잇달아 영·호남과 충청지역을 방문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대선을 겨냥한 지역 챙기기에 나선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18일 대구지하철 참사 2주기 참석차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았다. 영아 보호시설과 중소기업에도 들러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박 대표는 정월 대보름인 오는 23일엔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열리는 대보름 행사에 참석한데 이어 부산으로 내려가 부산대 경영대학원에서 한나라당 선진화 전략에 대해 특강한다. 내달 8일엔 대전·충남을 방문,신행정수도 후속대책에 대한 당론을 알리고 충북대에서 '일일강사'로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취약지인 호남도 찾을 계획이다. 이명박 시장은 지난해 12월 박준영 전남지사와 '서울·전남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초등학생 홈스테이 교류 등을 진행키로 했다. 최근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참배했던 이 시장은 조만간 대구와 부산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지역언론과 인터뷰를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MBC에서 방영 중인 '영웅시대'를 통해 이 시장의 인지도가 높아지자 대학의 특강요청이 쇄도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 시장의 측근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이 시장의 지지도가 높게 나오지만,정작 고향인 영남에선 기대보다 낮다"며 "앞으로 영남에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지사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심대평 충남지사와 '충남·경기지역 상생발전 협약'을 맺으며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지난 12일엔 경남 고성에서 열린 제정구 전 의원의 6주기 추모식에 참석했고,13일엔 부산을 방문해 뇌졸중으로 투병 중인 최형우 전 의원을 문병했다. 또 경남 진주를 찾아 한나라당 최구식 김재경 의원 등과 만나 지역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영남잡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