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장예정인 국내 골프장(18홀이상 정규코스)은 모두 21개로 나타났다. 이들 신설골프장이 예정대로 개장한다면 연간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골프장이 문을 여는 셈이다. 종전까지 한해에 골프장 개장이 가장 많았던 해는 지난 99년과 2003년으로 두 해 모두 15개 골프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조사한데 따르면 올해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힌 골프장은 영남 지역이 5개,강원 지역이 4개,제주 경기 지역이 각 3개,호남과 충청 지역이 2개,인천과 부산이 1개씩으로 모두 21곳이다. 올해 개장예정인 골프장의 총 홀수는 5백31홀이다. 골프장 규모별로는 18홀짜리가 10곳,27홀짜리가 9곳이며 72홀짜리와 36홀짜리가 각 1곳씩이다. 골프장 운영형태별로 보면 회원제골프장이 17곳,퍼블릭골프장이 4곳이다. 올해 개장예정인 골프장의 특징은 지난해까지와는 달리 지방소재 골프장과 퍼블릭골프장이 많은 점이다. 2004년의 경우 개장한 골프장 11곳중 5곳이 수도권에 위치했던데 비해 올해는 21곳중 4곳만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이고 나머지 17곳은 지방에 자리잡고 있다. ◆부킹난 해소될까 올해 21개 골프장이 개장하면 수도권의 부킹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인가. '그렇지 못할 것이다'는 대답이 우세하다. 17일 현재 국내 골프장은 총 1백94개(회원제 1백36개,퍼블릭 58개)다. 이는 일본(약 2천3백개)은 물론 우리보다 골프가 대중화돼있지 않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국가보다도 적은 숫자다. 우리나라 골프인구는 2백만∼2백50만명으로 추산된다. 한해 골프장을 이용하는 연인원은 지난해 기준 1천6백18만명이었다. 2010년엔 2천5백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국내 골프장수는 골프인구를 흡수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본격 골프시즌엔 부킹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국내 골프장수는 현재의 두배수준인 3백73개 정도 돼야 어느정도 수요를 맞출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퍼블릭골프장,어느 곳이 있는가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인천공항 유휴부지에 건설 중인 '스카이72'골프장이다. 총 72홀 중 18홀을 오는 7월께 개장하고 나머지 54홀은 연내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스카이72가 문을 열면 수도권의 골퍼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코스 규모가 72홀이기 때문에 골퍼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이 곳에 가면 골프를 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먼저 개장하는 18홀짜리는 퍼블릭이지만 국내 최고의 코스로 건설 중"이라고 말했다. 그린피도 최고급 회원제골프장 수준으로 정할 방침이다. 퍼블릭코스이면서도 이용료는 고가인 미국 페블비치골프링크스를 연상하면 된다. 그러나 나머지 54홀은 회원권이 없는 일반 골퍼들이 누구나 이용할수 있도록 조성되고 있다. 서울 난지도의 난지환경대중골프장(9홀)도 골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골프장은 지난해 완공을 해놓고도 건설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관리주체인 서울시가 법정공방을 벌이는 바람에 개장이 늦춰지고 있다. 올해는 어떤 식으로든 결말이 날 예정이다. 태영CC 인근에 위치한 용인CC(18홀)와 썬힐CC 계열의 중원CC(27홀·충북 충주),설악산 아래 위치한 설악썬밸리CC(27홀)는 봄에 개장할 예정이다. ◆제주도 골프장,평일 빈자리 어떻게 채울 것인가 제주지역에는 현재 12개 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올해 개장예정인 곳은 로드랜드 블랙스톤 스카이힐제주CC등 세 곳이다. 제주 지역골프장은 주말은 골퍼들로 꽉 차지만,현재도 주중엔 빈 자리가 많아 수지를 맞추는데 애를 먹는 실정이다. 클럽나인브릿지나 레이크힐스제주CC 등은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회원위주의 운영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골프장들은 빈자리가 많은 평일에 회원만 받을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육지 골프장보다 그린피가 3만∼5만원 싸더라도 제주지역이 일기가 고르지 못한 점,항공편이 부족한 점,부대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주말엔 골프치기가 여의치 않은 점 등의 핸디캡을 안고 있다. 제주소재 골프장들은 이런 약점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는가가 당면 과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