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판교 열풍'이경매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16일 부동산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판교신도시와인접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나오는 경매 물건에 대한 관심이 이달들어 크게높아졌다. 경매에 나오기가 무섭게 수십명이 달려들어 이달 들어 분당에서 경매에 부쳐진아파트 7건은 모두 높은 가격으로 낙찰됐다. 모두 1-2차례씩 유찰된 물건이기는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신건도 곧바로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매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7일 성남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분당 이매동 아름마을 두산아파트 48평형의경매에는 무려 53명이 몰려들어 최저경매가(4억4천800만원)보다 1억3천여만원 높은5억7천399만9천원에 낙찰됐다. 감정가(5억6천만원)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같은 날 경매에 부쳐진 수내동 푸른마을 벽산아파트 22평형과 지난 14일 경매에나온 금곡동 청솔마을 성원아파트 41평형도 각각 37명, 35명이 응찰하는 열기속에 90%에 육박하는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3일과 20일에 차례로 경매에 나온 아름마을 효성아파트 48평형에는각각 3명과 1명만이 응찰했던 것과 감안하면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다. 분당 아파트의 낙찰률은 작년 12월 28.0%, 1월 23.1% 등으로 평균 4건중 1건 안팎만이 낙찰됐지만 2월에는 현재까지 100%(7건 모두 낙찰)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응찰자수도 12월 4.7명, 1월 8.3명에서 2월 21.7명으로 수직 상승했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지난달(81.0%)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90.4%를기록했다. 경매시장에서 그리 인기가 높지 않은 상가도 낙찰가율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수내동의 지하 3층, 지상 8층짜리 상가 경매는 높은 감정가(113억5천200여만원)에도 불구하고 7명이 응찰에 참여했고 130억원(낙찰가율 115%)에 주인을 찾았다. 이같은 경매 열풍은 판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평당 2천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인접한 분당 아파트의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고자연스레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경매 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최근 분당 아파트 값이 뛰면서 5-6개월전 시세가 감정가로 매겨지는 경매에 대한 매력이 높아져 수십명이 경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