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피해 조사 접수가 한창인 가운데징용자들의 명단을 상세히 적어 놓은 명부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있다. 전남 목포시 대성동에 사는 박복덕(78) 할머니는 16일 목포시청을 방문, 남편천모(지난해 10월 사망)씨가 징용부대 대대장으로 있을 당시 수기해 놓은 징용자 774명의 명단이 적힌 징용명부를 공개했다. 이 명부에는 경기, 전남, 평남, 황해도 등 전국 각지에서 징용된 사람들의 본적과 나이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실제로 이 명부에 적힌 윤장현씨는 목포에 거주하고 있으며 강제 동원된 것으로나타나 징용자들에게는 피해사실을 뒷받침 할만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 명부를 작성한 천씨는 나가사키 징용부대 대대장으로 2년여 동안 근무하다해방 후 곧바로 한국으로 돌와왔다. 박 할머니는 "남편이 완도금융조합을 다니다 강제 동원됐으며 해방이 되자 수백명의 징용자 들과 함께 배를 빌려 죽을 고생을 하며 부산항으로 돌아왔다는 얘기를들었다"면서 "그 당시 일본에서 찍은 사진 등도 함께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할머니는 "남편이 지난해 작고한 후 유품을 정리하던 중 명부를 발견하게됐다"며 "일제때 끌려간 사람들의 피해신고를 받고있다고 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 시청에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명부는 A5 크기로 40여장이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