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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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0∼12월 중 마이너스 0.5%(전분기 대비·연율) 성장했다고 내각부가 16일 발표했다.
이로써 GDP는 4월 이후 3분기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실제로 국민들이 느끼는 명목 성장률은 0.1%를 기록,3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종합적인 물가 동향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해 27분기(6년9개월)째 마이너스였지만 하락 폭은 전기 1.3%보다 축소돼 디플레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증시는 성장률 발표에도 불구,견고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조정기를 거쳐 하반기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둔화,소비부진이 주범=GDP가 3분기째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001년 4월부터 4분기 연속 이후 최장 기간이다.
2003년 여름부터 본격화된 경기 회복세가 1년여 만에 조정 국면에 들었음을 보여준다.
일본 정부는 2004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에 2.1%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년 1∼3월 중 8.9% 수준의 고성장이 필요하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린 개인소비 부진은 당장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지난해 10월에 터진 니가타현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 영향으로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반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0.7% 증가해 3분기째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경기 회복,금년 하반기에=당분간 경기 조정 국면이 이어지겠지만 올 하반기부터 다시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새해 들어 대기업의 실적 호전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 등 해외경제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은 GDP 발표 직후 "내수가 소폭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경제도 회복세"라고 지적한 뒤 "일본 경제가 금년 중 다시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