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돼 12만명의 관객을 모았던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가 오는 5월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서울오페라단 베세토오페라단 글로리아오페라단 한강오페라단 등 4개 오페라단은 오는 5월14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05 투란도트'를 공연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총 제작비 50억원이 투입될 '2005 투란도트'는 장소를 세종문화회관으로 옮겨 야외공연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음향을 보완하고 무대도 상하 좌우로 움직이면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보통 대형 오페라의 경우 공연 횟수가 3∼4회에 불과한 데 비해 이번 '투란도트'는 국내 오페라 사상 최장기(15일) 공연이란 점도 눈에 띈다.


장기 공연이기 때문에 한 배역을 성악가 3명이 나눠서 맡는 '트리플 캐스팅'이며 배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는 성악가만 32명에 이른다.


투란도트 역은 소프라노 조반나 카솔라,카터 스코트,올가 주라벨이 나눠 맡고 테너의 칼라프 역은 니콜라 마르티누치,세르지오 파나이아,피에로 줄리아치가 각각 담당한다.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의 러브 스토리로 화제를 모은 이탈리아 출신 성악가 카티아 리차렐리가 총연출을,한강오페라단의 박현준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각각 맡는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주인공 투란도트 공주와 칼라프 왕자 등 11개 배역 총 25∼30벌의 의상을 직접 디자인한다.


김씨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오페라에 의상 제작자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흰색과 황금색 붉은색을 적절히 조화시켜 동양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느낌을 주는 의상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2003년 50만원이란 고가의 티켓을 판매해 화제를 모았던 '투란도트'는 이번 공연에서 금도금 입장권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순 제작비 3만원인 금도금 입장권(VIP석 30만원, R석 25만원)은 종이 입장권과 달리 평상시 목걸이와 열쇠고리로 이용할 수 있다.


(02)587-7771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