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들이 와인 매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1백만원짜리 와인을 선 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오는 24일쯤 오픈 예정인 서울 양재점에 1백만원을 호가하는 프랑스산 '페트뤼스' 와인까지 갖춘 고급 와인숍이 들어선다고 15일 밝혔다. 페트뤼스 와인은 최고급의 보르도 적포도주로,1년에 3천상자 정도만 생산되는 희귀 와인. 이마트는 양재점 와인숍에 기존점보다 30% 이상 늘린 2백50여종의 와인을 마련하고 6∼7명의 전담 직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 용산,월계 등 5개 점포에서 와인숍을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는 올해 전문숍을 10개 이상 늘려 지난해(1백60억원)보다 40억원 많은 2백억원어치의 와인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10월 와인 전담 바이어를 두면서 와인숍 강화에 나섰다. 롯데마트도 최근 리뉴얼한 영등포점에 처음으로 10평 규모의 와인 전문 매장을 마련했다. 할인점이 와인 매장을 강화하는 이유는 국내 와인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저가상품을 주로 찾는 '초보 애호가'층이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인점이 와인의 주 유통채널이 될 수 있을지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와인나라 김혜주 팀장은 "국내 와인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저가 와인 시장이 크지만 수준 있는 와인 애호가가 늘어날수록 전문 와인숍이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