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지역에서 찾는다] (5) 낙후지역 이렇게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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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전만 해도 쌀농사가 전부였던 전남 함평군.이달 1일 이곳 '자연생태공원'에서는 '깡촌' 이미지의 함평이 '벤처형 친환경 농촌'으로 변신했음을 알리는 행사가 열렸다.
인구 4만명에 불과한 함평군이 오는 2008년 전세계 처음으로 개최하는 '세계 나비·곤충엑스포'가 국가 승인을 받아 이를 축하하는 행사가 내외부 인사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펼쳐진 것.
함평이 탈바꿈하는데 결정적인 촉매제가 된 것은 '나비'.그러나 사실 함평에 나비가 특별하게 많았던 것도 아니다.
'함평=나비 축제'를 가능케 했던 것은 바로 이석형 군수(사진왼쪽)의 아이디어였다.
KBS 프로듀서 출신인 이 군수는 청정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 이외에는 하나도 내세울 게 없었던 점을 역이용,'나비가 사는 친환경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처음엔 '제정신이냐'는 비난도 받았으나 사업을 밀어붙여 첫 축제가 열린 1999년 봄 이후부터는 달라졌다.
실제 축제 이전에는 연간 20만명에도 못미치던 관광객 수가 지난해의 경우 5월 '나비축제' 기간에만 1백54만여명이 함평을 다녀갔다.
축제 기간 중 입장료,관광객의 숙박시설 이용 등을 포함한 총 수입은 지난 99년 63억원에서 지난해 1백3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6년간 나비 이미지로 얻은 함평군의 직간접 소득은 1천억원에 달한다"(이 군수)는 분석이다.
전남 장성군은 10년간의 지역주민 교육을 통해 성장기반을 갖춘 케이스.1995년 9월15일 금요일.김흥식 장성군수(사진오른쪽)는 군수로 부임하자 마자 외부 유명 인사를 초청,공무원과 지역주민 교육에 나섰다.
이른바 '21세기 장성아카데미'.이후 올 2월 초까지 10년간 선거기간만 빼고는 한번도 쉬지 않고 매주 금요일 강의를 가졌다.
모두 4백28회.
처음엔 반대도 많았다.
강사료만 연간 1억원이 들어갔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는 바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일진에서 부사장을 지내는 등 기업 경영진으로 오래 활동했던 김 군수는 "공무원과 주민의 의식변화 없이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했다.
교육프로그램을 오히려 확대했다.
공무원 6백여명을 모두 유럽(10박 11일)으로 배낭여행을 보냈고 매년 기업연수원에서 연수를 시키는 한편 매주 토요일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각종 전시회 견학도 시키고 있다.
지난 10년간 정부기관들이 실시하는 각종 평가에서 1백49개 분야의 대상을 받아 상금만 96억원을 획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