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최고의 가드로 꼽히는 이상민(전주 KCC)과 김승현(대구 오리온스)이 한자리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두 스타 모두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이상민의 기록은 팀의 승리로 더욱 빛이 난 반면 김승현은 맹활약을 펼치고도 쓴 맛만 다신 것. 1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 오리온스의 격돌에서 이상민은 21득점,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고 김승현은 자신의 프로생애 최다득점인 32점(10어시스트.7리바운드)을 쏟아부었다. 이상민이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개인 통산 세 번째.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자처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올 시즌에도 트리플더블은 9차례밖에나오지 않았다. 김승현의 32득점은 2001년 12월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다득점(31점)을 경신한 것. 득점보다는 경기 조율에 더욱 신경을 쓰는 정통 포인트가드지만이날은 모처럼 다른 쪽으로 욕심을 냈다. 두 선수의 희비는 종료 11초를 남기고 제로드 워드의 손끝에서 갈렸다. 96-96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워드가 `결승' 골밑슛을 터뜨렸다. 김승현은 10개의 어시스트를 동료에게 나눠주면서도 3점슛 7개를 림에 꽂아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워드의 슛이 림을 통과하는 순간 고개를 떨궈야 했다. 반면 이상민은 모처럼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면모를 자랑한 데다 라이벌 구단을상대로 승리까지 챙겨 쾌재를 불렀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