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10일 발간한 '통화의 흥망(중앙공론신사)'을 통해 아시아 공동 통화의 필요성을 주장,주목을 끌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 대장성 재무관과 해외협력 차관 등을 지내면서 국제금융시장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해온 금융전문가다. 구로다 총재는 "아시아 공동 통화가 당장 실현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아시아 역내 국가들이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통합에 적극 나서 공동통화 창설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97년 아시아에서 발생한 외환위기의 재발 방지를 위해 역내 공동의 채권시장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달러화 전망에 대해선 "미국은 재정적자와 경상 적자가 함께 불어나는 '쌍둥이 적자' 구조를 안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를 대신하는 국제 통화가 등장하면 대폭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평소 한국경제에도 관심이 많은 구로다 총재는 "일부 제조업이나 농업 분야에서 반발이 있지만,한·일간 FTA는 양국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만큼 서둘러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까지 히토쓰바시대학에서 매주 두 차례 강의를 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해왔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