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과 새해들어 실시된 대선주자 여론조사의 특징은 고건 전 총리의 독주 속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선전으로 요약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3위로 올라선 반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4위로 밀렸다. 1월31일자 조선일보 조사(갤럽)에서 고 전 총리는 46.9%로 멀찌감치 앞서나갔고 박 대표가 32.5%로 2위를 달렸다. 이 시장이 29.4%로 3위,정 장관이 19.8%로 4위였다. 2월1일자 세계일보(R&R) 조사에선 고 전 총리는 20.3%의 지지율로 1위를 지켰고 박 대표는 11.4%,이 시장 9.5%,정 장관 8.5%의 순이었다. 12월 조사에서는 정 장관이 이 시장을 약간 앞섰다. 고 전 국무총리의 '인기'는 깨끗한 이미지와 안정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공직생활중 별 스캔들이 없었고 탄핵 파동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안정적인 국정관리 능력을 보여준 게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 시장의 부각은 청계천 복원 등에서 나타난 추진력과 행정수도 이전 반대에 적극 앞장서는 등 차별화된 이미지를 돋보인 결과로 해석된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