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설 연휴를 맞아 '밑바닥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정치권은 명절 때마다 상대당을 깎아내리고 자기당 정책을 홍보하는 내용의 당보를 만들어 각 지역구에 배포하는 등 '네거티브' 전략에 치중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번 설연휴엔 이런 당보를 아예 제작하지 않았다. 대신 불우이웃을 찾는 등 민생을 중시하는 '포지티브'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여야 모두 올해 들어 부쩍 강조하고 있는 '민생경제 올인'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의도에서다.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은 설 연휴 이전인 지난 4일 결식아동에 대한 도시락 배달 행사를 가졌다. 임 의장은 7일 군 부대와 경기 평택항 등 산업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열린우리당은 또 설 연휴기간 중 소속 의원들에게 각 지역구에서 소외계층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게 했다. 연휴가 끝나고 '귀향활동보고서'를 제출받아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6일 서울 성북구 소재 중증장애아동 복지시설과 소년가장 및 결식아동 가정,위탁보호아동 가구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7일엔 인천 연안여객터미널과 인근 어시장에 들러 현장 민심을 들을 방침이다. 한나라당도 의원들에게 지역구 내의 사회복지시설과 재래시장 등을 방문,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해 향후 입법 활동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